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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16 2010년 새해를 맞이하며..
  2. 2009/12/10 새로 알게 된 사실.
  3. 2009/11/24 까칠함
  4. 2009/10/29 허기짐
  5. 2009/07/17 구깃구깃한 기억 속.
*1  *2  *3  *4  *5  ... *11 
2010년 새해가 밝았다.
새로운 마음으로 스킨을 바꿨는데 사이드바가 졸졸 따라다녀 살짝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새로운 마음을 표현해 보고자 로긴을 하려는데 트위터를 붙여놓은 탓에 어드민 버튼과 숨바꼭질을 하느라 진땀 뺐다.

매년 새해는 굳은 의지를 다지며 엄청나게 가능성 있는 계획을 세워보고자 하지만
매년 실패하게 되므로 올해 계획은 딱 한가지로 정했다.
매일 아침 긍정적인 생각 한 가지씩 하기.
쉬워보이지만 정말 정말 어렵다.
1월부터 다짐해 오며 출근길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보고자 하는데 매일 아침 드는 생각은..

1. 졸리다. 더 자고싶다.
2. 이러다 또 지각하겠다. 욕먹는거 아닌가, 난 왜 이리도 아침잠이 쳐많은가!
3. 입고나온 옷, 머리, 화장 따위가 마음에 안든다.
4. 왜 이렇게 춥고 지랄이야
5. 최영미의 시 중 '지하철에서' 시리즈

최영미 '지하철에서'



그나마 최영미 시집을 떠올릴때 깔깔 거리며 웃곤 하는데 웃음은 웃음이되 긍정과는 영 거리가 먼 웃음이니 뒤돌아보면 참 난감하다.
그래도 올해는 Dark&Twisty 를 뒤로하고 긍정의 힘을 믿자.
하하
2010/02/16 18:57 2010/02/16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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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ay
    2010/02/20 19:12
    긍정적 에너지 생성에 도움을 줄께

    • 2010/02/28 05:27
      히히 고마워 즐겁고 행복한 2010되쟈구요
멍청한 이야기지만
사실 난 얼마전 까지만 해도 감기와 독감이 같은 의미인줄 알았다.
뭐 고작 감기가 심해져서 독한 감기니 독감 아니겠어? 라고 생각했었던거지.
얼마 전 TV 채널을 돌리다가 평소에는 잘 즐겨보지 않던 NCIS를 틀어놨는데 감기에 걸린 여자 등장인물에게 주변인들이 flu냐고 묻자 여자가 cold라며 콕 찝어 말했다.
에? 감기나 독감이나 같은 뜻 아니었어 ?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싶어 뒤적거려봤는데 증상은 같지만 원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다른 질병으로 분류한다는 것이 결론이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해 생기는 질병이고 감기는 100여개 이상의 바이러스에 의해 걸린다고 하는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종류는 A,B,C 세가지 타입이고 감기는 아직까지 밝혀진 바이러스 종류가 전체의 50% 미만이라고 하니 차이가 있기는 있었는가보다.
생각해 보면.. 다분히 상식적인 내용인데 쉬이 지나치는 사실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

살면서 여지껏 건강에 크게 신경쓰고 살지 않았었는데 요번에 꽤나 독하게 앓고나니 새삼 건강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평소에 조금만 관리했어도 콧방귀치며 지나칠 수 있었던 건데도 그동안 누적됐던 음주습관과 피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이렇게 여지없이 무너지다니 말이다.
오늘은 몸이 아주 많이 나아져서 그동안 미뤄뒀던 방구석 구조배치를 끝냈다.
이사온지 4개월이 다 되어가는데도 아직 이곳 저곳에도 정리할 게 많았는데 오늘 그나마 약간 정리를 한 것 같아 뿌듯하다.
청소하며 먼지를 들이마신 덕에 쉴새없이 재채기가 나오고 있는데 저녁먹고 미리 지루텍을 먹어둘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올 연말은 왠지 전보다 약간 조용조용한 분위기 인 것 같다.
딱히 시끌시끌한 연말을 기대하며 스펙타클한 연말을 지내고 싶지는 않지만 조용한 연말 분위기라니 소금간이 덜 된 떡국같은 맛이다.
크리스마스 이브날에 특별콘서트를 가보는게 소원이라는 친구녀석 덕에 공연티켓을 알아보던 중 25일이 휴일이라는 소식에 깜짝 놀랬다.
멍해진건지 멍청해진건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쉬는날이 늘었다고 하니 그냥 만세 하고 웃는다.
그나저나.. 보고싶은 공연은 모두 19일 이전에 끝나버리니 완전 김새는 느낌이다.
연말이면 푸딩음악이 떠오른다. 연말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 오래전 언젠가 봤던 푸딩공연도 생각나고 ..
저녁때 이쪽 구석 저쪽 구석 해집어놨더니 배가 고프다.
창밖에서 꼬마고냥이가 미융 하고 작게 울어대는데 아까 쓰레기 버리러 나가던 길에 마주친 아랫집 남자의 불필요한 인사말을 주고받으며 몇호 사느냐는 말에 순순히 대답해버린게 마음에 걸린다.

몇해 전부터 벼르던 세계환상문학집을 우연히 해이리 북하우스에서 찾아냈다.
겉표지가 약간 허름해져서 살까말까 고민하다 집어들고 왔는데 단편 한 편을 읽은 뒤로 겁이 나서 도무지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예전에는 괴상망측한 소설도 곧잘 읽었는데 이제는 정서순화를 위해 별짓을 다 해야 겨우 잠이 드니 다음날 출근해야 해서 평일에는 읽을 엄두가 안난다.
세계환상문학집은 1,2권 두권으로 되어 있는데 올해가 가기 전 1권이라도 읽어줘야 되는데..

엄마가 일찍자고 푹자라고 전기장판을 가져다 주셨는데 온도를 조금 높여놓으니 카페인의 찬기운이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이러다 스르르 잠들어야지 ..


2009/12/10 02:07 2009/12/10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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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요일이면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피곤함이 몰려온다.
일요일에 너무 많이 잠을 잔 탓일까
왜 자도 자도 아침에 일어나는데 이렇게 힘든걸까.

주말에 욕을 욕을 퍼부어대며 꼭 챙겨보는 드라마가 생겼다.
KBS 수상한 삼형제와 MBC 보석비빔밥
임성한 작가가 아무리 막장이라지만 수상한삼형제 작가는 임성한보다 한수 위다.
극단적인 열등감에 빠진 캐릭터간에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초이기주의로 풀어낸다.
가장 짜증나는 캐릭터는 삼형제의 어머니 역할.
첫째 아들만 오냐오냐 키우며 꿈에 나올까 두려운 시어머니의 표본을 보여주는데 말투부터 표정까지 어느것 하나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다.
"얘~는 일을 해도 어쩜 그리 그랬다니, 어쨌다니 ?" 끝을 약간 질질 끌며 비아냥조로 나무라는 말투는 들을때마다 정말 손으로 입을 확 막아버리고 싶어질 정도로 짜증스럽다.
근데도 욕하면서도 잘 본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는 왠만해서는 잘 펴보지 않는 무가지를 집어들었다.
Fire sign. 직장인들이 느끼는 퇴직신호를 Fire sign이라고 하는데 결과가 재밌다.

상사가 업무 관련 지시를 번복하거나, 진행 중인 업무를 갑자기 취소할 때를 퇴직신호로 여긴다는 응답이 24.3%로 가장 많았다.
상사가 폭언을 일삼거나 뒤에서 험담할 때가 24.1%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 감당할 수 없을 분량의 일을 줄때(16.3%), 중요한 프로젝트에서 항상 빼놓을 때(14.9%), 회사의 중역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망신 줄 때(11.7%), 나만 빼고 점심 먹으러 가거나 술자리 잡을 때(4.6%) 등의 순이었다.
설문 응답 중 내 경우는 상위 4위까지다.ㅠ
심지어 위 4가지를 오늘 하루 중 다 겪어버린 관계로 오후 3시 밖에 안됀 지금 나는 거의 코마수준이다.
상사 입장에서나 회사 입장에서 대부분의 우리들은 썩 그리 훌륭한 인재라고 여겨지지 못하겠지만
좋은 인재건 덜 좋은 인재던지 간에 직장생활은 언제나 피곤한 것 같다.


회사에서 기업문화 만들기의 일환으로 아침에 인사하기, 전화 예절 바르게 하기 등 등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회사 인트라넷에 접속을 하니 회의시간과 엘레베이터 등에서 슬리퍼를 신고 다니지 말라는 강제 팝업창이 떴다.
예의 상 사내용 슬리퍼는 자리에서만 신는게 맞지만 강제Rule 까지 만들 정도면 누군가의 눈에는 그게 끔찍토록 싫었나보다.
나에게도 그런 회사의 Rule을 만들 권한이 있었다면 즐거운 조항들 참 많이 만들었을텐데...


그리 뜸들이던 아이폰 예판이 시작 되었다.
몇 몇 커뮤니티에서는 벌써부터 예판 후기가 올라오며 아이폰을 손에 쥐게 될 그날을 위한 설레임들이 가득하다.
지난 7월 아이폰이 올해 안에는 나오지 않을 거란 나름의 예상으로 아이폰을 포기하고 블랙베리를 탐했으나 비싼 데이터 요금에 눈물을 찔끔. 고딩폰 롤리팝으로 바꿨기 때문에 스마트폰은 아직 내게 너무 먼 이야기지만 아이폰은 솔직히 좀 갖고싶다 ㅠ


요즘 스타벅스 더블샷 에스프레소크림에 푹 빠졌다.
째깐한 캔커피 하나에 편의점 가격 1,500원인데 진한 커피맛에 매일 아침 그나마도 정신줄을 잡기에 좋은 아이템이다.
벌크로 구매하려고 지마켓을 알아봤는데 회사에서 캔커피를 쟁여놓고 꺼내다 먹는다는 사실이 뭔가 약간 지는 느낌이 들어 우선은 보류.
사실 얼마 안돼는 돈 부터 아껴모아 가계비를 줄여야 한다는 압박감이 더 크긴 하지만..


반복되는 일의 연속에 계속되는 벽을 느끼며
늘어가는 식탐과 지름 속에 지갑과 통장 잔고는 갈수록 얇아져 간다.

생각해보면 나 2년 전만 해도 이렇게 까칠하지는 않았는데
어느덧 까칠함을 직장인의 미덕 이라고 까지 생각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며 소리없는 비명속에
또다시 신경질 신경질 신경질..

2009/11/24 16:20 2009/11/2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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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
    2009/12/03 22:41
    2년전!

    감기나 빨리 떨어져라~
새벽 1시가 가까워오는 시간
평소보다 열 배 쯤 많은 카페인을 흡수한 몸뚱이는 굿모닝이 따로 없다
나이트라인을 보고 있는데 신종플루 감염자가 급격히 늘어 11월이 최대 고비라는 소식이다.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33명을 넘어섰고 어제만 4명이 숨졌다고 하니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
냐옹이 프로젝트룸에도 신종플루가 번지고 있다는데 일주일이 채 지나기 전 벌써 3명이나 감염되었다고 한다.
타미플루와 손세정제, 대대적인 소독으로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다고 해도 으슬으슬 차오르는 감기기운같은 공포심은 어떻게 막을수 있을지..


오늘 무릎팍도사 이성미 편을 보고나니 회사에 외쿡인 직원이 흥미롭다며 보내준 기사가 떠올랐다.
외국인 시각에서 바라본 대한민국에서 미혼모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기사였는데
'한국 사회에서 미혼모란 시집도 안 간 처녀애가 가문에 먹칠을 하고 부모를 욕보이는 이기적이고 무례한 존재로 취급받고 있고 어려운 결정으로 미혼모로서 살아가는 여성 중 적지 않은 수가 이런 이유로 가족과 연을 끊고 살아가고 있다' 는 내용이었다.  
기사 중“Culture is not an excuse to abuse human rights.”라는 문구에 적잖이 충격을 받고 관습과 편견으로 얼룩진 스스로를 느낄 수 있었는데 개그우먼 이성미씨가 지금으로부터 무려 20년 전인 1980년대에 미혼모로서 아들을 키워왔다고 하니 그 용기가 대단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근본적인 인식부터 고치려고 생각은 하는데 생각처럼 쉽지는 않은 문제다.
그놈의 몹쓸 호기심에 방송 직후 포탈 검색창에 '이성미 미혼모'를 입력하고 있으니 말이다.


주말에 빈둥대며 한국시리즈 7차전을 보며 내 인생도 야구 같았으면 하는 생각이 잠시 스쳤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기아는 꼴찌팀이었는데 13년만에 우승이라니..!
9회말 나재환의 시원한 싱글홈런으로 SK와 기아의 한국시리즈는 기아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는데  어찌나 감격스럽던지..
여지껏 살아온 과정을 짚어봤을 때 내 인생은 딱히 홈런도 병살도 없는 미적지근한 게임인 것 같아 9회말 승리의 감격 같은걸 느껴볼 일이 과연 있을까 라고 생각한다.
아니 사실.. 그런 것 까진 바라지도 않아 LG가 한국시리즈만 나가게 되도 완전 초감격 일텐데...
올해도 결국 야구장은 많이 못 갔지만 내년은 기필코! 무적엘지 !
야구 끝나서 너무 아쉽다 .


ㅇ ㅏ
그러고보니 인생의 잔재미 하나가 또 사라져버려 아쉽다.
투니버스 심슨올나잇이 종영한건지 아무리 채널을 돌려도 나오질 않는다. ㅠ
거의 보다 잠들기는 하지만 요즘 살짝 급재미 들려 새벽 5시까지 보고 그랬는데...
예전에 슬럼독밀리어네어를 보고 세계종교에 관해 호기심이 생겨 여러 종교에 관한 책을 읽는 중이다.
힌두교에서는 인생의 목적을 사랑, 재산, 법, 해탈 4가지로 두고 이를 만족시키는 것을 의무라고 하는데(종교에서 재산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다니 ㅋㅋ 독특허다~) 심슨가족에서 지독하다 싶을 정도로 퀵키마트를 잘(?) 운영하는 인도인 아푸가 여덟 쌍둥이를 낳게 된 것도 이런 종교적 배경이 있어서 였을거다. .


ㅇㅏ
진짜! 회사가기 싫다 ㅠ
업무로 받는 스트레스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제한된 시간과 일손을 최대한 활용하여 우선순위를 따지고 그에 맞는 일을 실행에 옮기고..
일이 많아지다보니 우선순위에 대한 기준이 시시각각 변하게 되는 게 제일 큰 문제다.
때늦은 억울함 같은 감정을 많이 느끼게 되는데 요즘은 혈압이 오르면 쉽게 가라앉히기 힘들때가 많다.
그럴 때 마다 즐겨보는 이미지와 동영상 짤ㅋㅋ

홈쇼핑 고데기 방송사고 ㅋㅋ

완소 앙투라지 내사랑 아리골드 ㅋㅋ














ㅇㅏ
이제 그만 코 자야할 시간.
신종플루 예방에는 피로회복을 위한 숙면이 최고..

2009/10/29 02:17 2009/10/29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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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
    2009/10/30 17:12
    한국시리즈는 재미있었어!
    야구가 더욱 재미있어진 기분

    • 2009/11/02 13:20
      야구 끝나고 나니 급 야구타령이야 ㅋㅋ
      적적하지만 그래도 심슨올나잇이 끝난게 아니었다니 그걸로 위안 삼아야지
      오늘 너무 춥다... 난 추운게 너무 너무 싫어 ㅠ 흙 ㅠ
    • J
      2009/11/08 15:40
      이제 겨울인데 더 추워질껀데 꽁꽁

      안춥게 해줄께 :D
  2. 사포러스
    2009/11/08 11:26
    오.. 저 고데기 영상 효과 제대로네요. 계속 웃으면서 보고 있음 ㅋ
    • bluevi0let@naver.com
      2009/11/09 17:30
      ㅋㅋ 아리골드
      완소 아저씨

      앙투라지 초강추니께 한번 찾아들여다봐요
    • bluevi0let@naver.com
      2009/11/09 17:31
      ㅋㅋ 근데 나 좀 정신이 없구나..
      고데기 얘기했는데 앙투라지로 댓글달어 ㅋㅋ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억은 불편할 정도로 오래 남는다.

비가 주륵주륵 내리는 금요일 .
난 학교다닐 때 부터 비가 오는 밤이면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어두컴컴한 세상 밖에 가득한 빗소리에 작은 방에 흘러나오는 시시한 음악들과 알 수 없는 두근거림.
홀로 남겨진 것만 같은 외롭고 어딘가 통쾌한 기분에 흘러가는 시간이 아쉽기만 했다.
아침이 오고난 뒤 아무일 없던 듯 어제와 똑같이 돌아가는 삶 속에서 또 이렇게 하루를 살아가야 하는구나 라는 비통함을 느끼며 학교로 향하던 길은 정말 죽기보다 싫었던 기억이 난다.



영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에 나왔던 허름한 중국집에서 짬뽕국물에 소주한잔을 기울이고 싶은 날씨다.
짬뽕국물에 탕수육 그리고 쏘주.
대학교 때 아르바이트로 모회사에서 일했을 때, 늦게까지 일할 일이 있어 근처 중국집에서 저녁을 먹었었다.
꼬마같은 알바생을 앉혀놓고는 아줌마 아저씨가 어찌나 소주를 들이붓던지..
필름이 끊길 정도로 과음했는데 꽃피는 춘삼월 느닷없는 폭설에 집 찾아가는게 여간 고생이 아니었다.
집까지 한시간 거리를 장장 3시간 반이 걸려 들어갔는데
발목까지 쌓여가는 눈더미에 자빠지고 휘청거리다 구두 굽이 부러지고.. 중간에 필름도 끊겼었다.
그 때.. 정신츨 차렸던 게 1호선 동대문역 환승길 구석이었는데 눈 뜨자마자 대성통곡을 했던 기억이 난다.
눈을 떴을 때 눈앞에 보이는 익숙한 환경이 너무도 낯설어 나도 모를 두려움이 몰려왔고,
머릿 속에 기억나는 얼굴이 딱 하나 있었는데 그 사람이 눈 앞에 없다는 사실이 그렇게도 억울할 수 없었다.
한참을 울다가 스스로가 너무 부끄러워 슬쩍 눈물을 훔치고 모른척 하기는 했지만 그때 느낀 두려움과 상실감은 영영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요즘은 그냥 앉아있다가도 갑자기 속에서 울컥하는 감정들이 치밀어오르곤 한다.
시원한 맥주라도 한 컵 벌컥 벌컥 했으면 좋겠지만 상황이 안됄때가 많아 이따금씩 목구멍을 헛삼키게 된다.
책상 위에 에이스 과자를 하나 사다두고 목구멍이 뜨거워질때마다 하나씩 집어 삼켰더니 입천장이 까끌까끌해 지고 뱃속이 니글거리기 시작한다.
창 밖에 빗물을 바라보며 비라도 오니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습기찬 바람과 비릿한 비냄새, 세상을 세상답지 않게 만들어주는 빗소리에 칼칼한 짬뽕국물을 들이켠 듯 얼큰한 위로가 되어주는 것 같으니 말이다.

2009/07/17 19:08 2009/07/1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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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jun
    2009/07/22 14:25
    요즘 중국집에 심취해있군~!

    • 2009/07/22 15:21
      종로에 있는 그때 그 중국집에 다시 가고싶다.
      탕슉 진짜 ! 진짜 ! 맛있음
      쏘주에 탕슉~~~
  2. J
    2009/07/31 23:19
    언제나 눈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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