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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아무거나안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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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들이 소위 말하는 쏘쿨족이다.
자랑스러워 할만한 것은 아니지만 차라리 내가 쏘쿨족임을 자처하는 이유는 스스로에게 부끄럽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관심을 갖을 수 밖에 없는 시국에 내가 내 주장을 펴기 위한 준비도 노력도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차라리 쏘쿨족이 낫다고 생각했다.
무지에서 비롯되는 논리적이지 못한 잡소리들과 정성적,정량적 그 어떤 잣대로도 설득력 없는 내 주장을 어디에 내세우기도 쪽팔려서 그냥 마음편하게 '어차피 정치하는 사람들은 다 똑같아, 그런 거 신경 쓸 바에 내 생활이나 잘 하는게 백번 나아.' 라며 비겁하게 자기합리화 시키곤 했다.
투표권을 갖게 된지 꽤 오래됐지만 선거날은 날로 먹는 휴일의 하루일 뿐 탱자탱자 놀러다니느라 여지껏 투표도 한번도 안했고 말이다.



그러나 오늘..
그 어느때 보다도 나는 선거와 시국에 무지했던 내 모습이 부끄럽고 창피하다...
지난 일주일 간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의 소식이 들려올 때 마다 그런 창피함과 부끄러움에 가슴이 욱씬거려왔다.

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한 내 기억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첫번째, 대선 후보자로서의 모습.
권위적인 타 대통령 후보의 모습과는 달리 노무현대통령의 선거방송은 매우 파격적이었다.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대통령. 이웃과 같은 친숙한 모습..
선거때만 되면 쓸데 없이 재래시장을 오락가락 하며 민심을 잡겠다던 다른 후보들의 광고와는 달리 훨씬 진솔해 보였던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 광고였다.
대선 CF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그냥 우리 원하는 삶의 이상향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민심을 잡겠다는 것 보다 그분은 그냥 서민의 모습 우리의 모습 자체로 보였다.
평안한 모습으로 그리 호사롭지 않게 삶을 즐기고 싶어하는 대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삶의 모습 말이다.
결국 국민들은 이런 대통령의 모습에 감명을 받아 최초의 서민대통령이 되셨고 난 방관자의 모습으로 지켜만 볼 뿐이었다.



두번째, 정권에 계셨을 때 TV 화면에 비친 국민과의 대화에서의 모습..
어느날 저녁 우연히 TV 에서 국민과의 대화라는 프로그램이 편성된것을 볼 수 있었다.
조중동과 각종 언론의 왜곡보도에 지친 노무현대통령이 직접 카메라 앞에 서서 잘한 것, 잘 못한 것, 잘 할 것 이라는 내용에 대해 연설하시던 모습이다.
당시 그 방송을 보면서 약간 골이 아득해졌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의 여느 대통령들과는 달리 실제로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대통령이 발 벗고 나서는 모습이 감동적이기도 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세상에 사람이 얼마나 빽이 없고 친구가 없으면 스스로 카메라 앞에서 혼자 하이에나떼들과 싸울수 밖에 없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날 언론에서는 일제히 노무현대통령이 비겁하게 핑계를 늘어놓는다는 기사로 무차별 공격을 해댔고, 그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불편하고 싫었다.
그가 외치는 옳은 목소리는 홀로 외치기에는 너무 작고 묻히기 쉬웠기 때문에 그저 그렇게 짓밟힌다는 것이.. 돈없고 빽없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서민들의 모습과 너무 닮아 있어서 불편하고 싫었다.
그렇게 불편한 마음을 가진 채, 나는 또 그렇게 방관했다...


세번째, 퇴직 후 봉화마을에서의 노간지로 통하던 그 시절..
4년간의 임기를 마치시고 봉화마을로 돌아 가셨던 그때 노대통령은 전보다 주름이 더 깊어 있었고 어깨는 조금 더 쳐져 있었다.
깊어진 주름과 쳐진 어깨가 봉화마을에서의 서민으로서의 삶으로 돌아갔을 때 전보다 여유로운 표정이 되어갈 때 쯤 이제는 지친 전쟁터의 한을 뒤로 하고 여생을 편히 지내시길 바랬다.
그리고 마지막 검찰수사에 이르러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또 고개를 숙이셨던 노무현 대통령...
그래.. 어차피 정치인은 다 똑같으니까..라며 콧방귀를 뀌고 나는 또 다시 무관심해졌다 .


그리고 오늘 노무현 前대통령의 영결식을 보며 그동안 내 무지와 무관심이 노무현 대통령을 벼랑끝으로 몰았다는 사실에 뜨거워진 가슴을 삭히며 죄송합니다 라며 소리친다....
국민의 대통령, 국민과의 소통, 국민과의 대화.. 평생을 국민과의 화합을 위해 사셨던 분인데 나는 단 한번도 그분의 친구가 되어드리지 못했고 그분의 빽이 되어드리지 못한 채 이렇게 허무하게 보내드려야만 한다는 사실이 허탈하고 부끄럽다.


나의 무지로 소중한 지도자를 잃고 아버지를 잃고 가족을 잃고... 친구를 잃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가슴에 새기며
절대로 그분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도록.. 머릿속에 똑똑히 새기며 잊지 않을 것이다..



보내는 날이 아니고 기억하는 날로 기억할 오늘..
누구는 날더러 갑자기 노사모가 됐냐며 조롱하고 더러는 냄비근성에 끓어오른 나약한 의지라고도 비웃지만 죄송하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앞으로 다가올 선거.... 절대 오늘을 잊지 않고 실수하지 말아야한다..
돌아가신 대통령께서 부디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한 사람 한 사람 마음 속에 작은 불씨가 되어 3년 후의 그날. 꼭 커다란 불꽃을 피우시길 빈다.
그 날까지.. 위험한 시국 속 젊은 지도자 옳은 말을 할 줄 아는 지도자가 끝까지 살아남아 이기길 바랄 뿐이다.







노무현 대통령님 부디 좋은 곳에서 편히 지내시길 간절히 소원합니다.

2009/05/29 19:20 2009/05/2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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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jun
    2009/06/28 00:50
    이런 대통령이 또 나올까..
    안타깝다..

    • 2009/06/29 10:24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이런 대통령 또 나오면 안됄 것 같기도...
      사람은 언제나 위를 바라보고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열망하는데 노대통령님은 스스로가 너무 겸손하셨기 때문에 만만하게 보는 무리들이 많았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성품을 지닌.. 힘있고 강한 지도자가 나타나길 간절히 바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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