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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11/21 11월1일. 11월21일.
  2. 2008/10/27 28일 후...

아..
오늘 벌써 몇 일이더라... 11월 21일.
오랜만에 네이버 블로그를 뒤적거리다 2005년 11월 1일에 쓴 일기(?)를 발견했다.



2005년 11월 1일.


약간 오바스럽기는 하지만 예전에 블로그에 써놓은 낙서들을 읽다보면 지금의 나는 조금 겁쟁이 같다는 생각을 한다.
시간의 흐름이, 사회의 각박함이, 관계의 변화가, 늘어가는 주름살이 나를 그렇게 변화시키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요즘 나의 관심사.

1. 겨울. 그리고 가스비
집에 외풍이 심해 보일러를 틀어놔도 썰렁한 기운이 방안을 감돈다.
이달초부터 가스비가 7% 인상된다고 하던데 가스비 걱정에 벌써부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작년에 가스요금 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는데.. 눈뜨고 지갑털어가는 세상.. 도둑놈들..ㅉㅉ
온수매트를 구입하려고 했는데 어제 방송된 불만제로에서 온수매트의 위험성을 보고나니 사고싶은 마음이 싹 사라져버렸다.
눈내리고 포근한 겨울이 좋았는데 더이상 눈도 겨울도 추위도... 지긋지긋하다.

2. 적금이냐 펀드냐, 펀드냐 적금이냐
5년 이상 장기를 바라보고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그리고 연금보험. 주택청약.
단기성저축이 없다보니 펀드 투자율을 낮추고 적금을 하나 들 예정.
언제나 계획만 가득. 은행가기 귀찮아서 미루고 미루다 보니 한달이 넘어버렸다.
적금상품 비교 해봐도 뭐가뭔지 잘 모르겠고.. 은행 앞에 플랜카드에는 모두 7% 넘게 주네 어쩌네 하지만 막상 찾아보면 세전 이율이 5.x%밖에 안된다.
제2금융권인 서울저축은행 인터넷특판 금리가 8.0%인데 혹하게 되면서도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껄끄러워지는것도 사실.
예금자보호법 이상으로 저축할것도 아니지만 혹시라도 급히 필요한데 문제가 생기게 되면 정부에서 돈 묶어놓고  막무가내로 기다리라 해도 어쩔 수 없지 아니한가.
갈수록 물가는 치솟는데 월급은 고정되어 있고.. 이래서야 서른셋에 1억 모으겠간?!
 
3. 결혼식
9월, 10월, 11월, 12월
매월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결혼식에 가게 되었다.
결혼은 정말 먼 나라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하나둘씩 떠나가니 갈대바람에 마음이 또 뒤숭숭하다.
결혼식은 언제나 정신없고, 신부는 언제나 아름답다.
요즘은 쇼핑을 잘 안하게 되어 옷 사러 갈 일이 별로 없는데 결혼식 덕에 그나마 계절마다 한벌씩은 건지게 된다.
친구들은 결혼식을 위해 어깨와 등이 시원하게 파진 드레스를 고르고, 나는 친구의 결혼식을 위해 계절에 한벌 쇼핑을 한다.

4. 건강
아직 스물여섯인데 ! 종종 스물일곱이기도 하지만..
하루에 8개의 약을 움켜삼킨다.
특별히 쓰러져서 골골댄다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잔병치레가 많아졌고
만성으로 굳어진 위장병과 두드러기는 손쓰기도 버거울 정도다.
스트레스성 질환들이라 나름 조심조심 한다고 하는데 스스로를 망가뜨렸다는 생각을 떨치기가 어렵다.

5. 여유
특별히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거나 지쳐 몸이 피로하거나 하지는 않다.
교복에 어울리지 않는 하이힐을 신은 것 같은.. 식빵에 쨈이 아닌 꿀을 발라먹는 것 같은..
한 박자 씩 어긋나 있는 느낌이 든다.
정리가 필요한 때.. 재정비가 필요한 때..
드라마,게임,술,남자,차가움,걱정거리,스트레스,화려함,찌질함,구속,집착,기억,추억,낙서,일기,뉴스,온갖화려한것들,시니컬함,허세
멀리해야할 것들..

6. 냉장고
왜 엄마들은 커다란 냉장고에 잡착할까?
너 시집갈때 나도 냉장고 살거야..
이사 때 옛날 냉장고를 들이시며 엄마가 하시던 말씀이다.
유난히 주방기기에 욕심이 많은 엄마에게 연말에 냉장고를 선물해드리기로 했다.
아직은 커다란 냉장고보다 닌텐도 Wii가 땡기는 터라 엄마들의 냉장고 사랑에 공감할수는 없지만
언젠가 줌마씨가 되면 냉장고, 전기압력밥솥, 식칼, 명품냄비에 관심 갖게 될 걸 생각하니...
아 ... 좀 싫어진다 냉장고 =.= ;;
2008/11/21 14:03 2008/11/21 14:03
미레미레미시레도라 2008/11/21 14:03 by 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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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후..'
스물 두어살이었을 당시..
상당히 충격적인 영상과 소재로 뇌리에 깊이 꽂힌 영화다. 좀비영화.
지난해 이 영화의 속편 '28주 후' 라는 영화가 개봉했다.
초반 대낮에 벌어지는 좀비 추격씬의 과격함에 놀라 아직 전부 다 보지는 못했는데 원래 하려던 말은 이게 아니고... ㅎㅎ

28일 후..
월급이 나오려면 걸리는 시간. 28일 ㄷㄷ
월급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다음 월급날을 기다리고 있다니....
매달 적립형으로 붓고 있는 펀드는 차마 겁이 나서 수익률을 들여다볼 수조차 없다.
서킷 브레이크니, 서브프라임이니.. 관심도 없던 경제용어에 귀를 귀울이게 되고
하루에도 몇개씩 쏟아지는 이벤트 문자에 시크한 썩소를 날려주며 카드값 걱정에 발만 동동 굴리는 요즘.... 피부로 와닿는 살인적인 물가와 지칠줄 모르고 강림하는 지름신.
요즘같아선 더없이 간절해 지는 28일 후..

출근길에 삼성역 4번 출구에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감돌았다.
바쁜 출근시간 트럭한대가 와 있었는데 부동산 관련 국가 정책이 미리 반영되었다고 주장하는 지도를 팔고 있었다.
묘한 광경.
우려하는 바가 현실이 되지 않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어릴 적 어른들이 세상이 망조라고 말씀하시는게 참 싫었다.
당시의 나로선 세상이 망조라고 말하는 어른들이 패배주의자 같았기 때문이다.
고작 얼마 살아보지도 못했는데,
기본을 모르는 사람, 상대를 배려할줄 모르는 안하무인, 낯 부끄러운 줄 모르고 자기합리화에 빠진 사람을 주변에서 접하며 이제는 내가 먼저 혀끝을 차고 있다.
나도 그냥 체념하며 그 이상 나빠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
사람들은 갈수록 더 추악해 지고 세상은 점점 더 더러워져 간다.

11월에는 북한산에 갈거다.
올해는 유난히 가을이 늦게오고 빨리 지나간다고 한다.
등산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등산화를 일년에 한번은 신어줘야 하기 때문에 무리를 해서라도 11월에는 북한산에 갈거다.

아는 언니가 지난 주말에 결혼했다.
결혼식 진행 아르바이트 3년동안 봐왔던 커플이 대략 1천쌍 정도 되는데 기억나는 얼굴은 단 한쌍이다.
유별나게 잘생겼거나 유별나게 예쁜 커플은 아니었는데 신랑의 눈빛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애정과 존중이 담뿍담긴 눈으로 아내 될 사람에게 평생을 약속하던 그 눈빛.
예전의 그 눈빛을 지난 주말에 언니의 결혼식에서 봤다.
언니부부를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____________^
잘살거여언니!!

결혼은 알면 알 수록 복잡하고 무서운것 같다.
예전에는 '결혼'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신혼여행, 웨딩드레스, 커플칫솔 같은 샤방한 단어들이 떠올랐는데
지금은 축의금, 복잡함, 어르신들, 디테일의 오류, 경제적인 압박감 같은 무거운 단어만이 떠오른다.
결혼한 사람들 정말 대단하다.

프로젝트를 나와서 좋은점이 한가지 생겼다.
대치동 허허벌판에 있는 회사에서는 꿈도 못꿨던..
회사 근처 맛집들을 파헤치기. ㅎㅎ
2005년 유럽에서 맛봤던 빠니니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마마스,
얼기설기 대충 끓여놓아도 밥한그릇 뚝딱 해치워버리는 금강산 얼큰섞어찌게,
매일 점심시간을 문전성시를 이루며 전쟁같은 분위기에서도 천국같은 맛을 자랑하는 해물짬뽕..
동아시아 요리를 부담스럽지 않게 우리 입맛에 맞춰놓은 퓨전요리집 미세스마이..

거기에 오늘 발견한 삼계탕집 추가 !
경복궁역 근처 노무현 삼계탕집으로 알려진 집인데 삼계탕 한그릇에 만삼천원이라는 결코 만만찮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완벽' 이라는 단어를 삼계탕 한그릇으로 표현해낼 줄이야 ㅋㅋ
기 떨어질때 종종 찾아가게 될 것 같다.
냠냠.
2008/10/27 15:53 2008/10/27 15:53
미레미레미시레도라 2008/10/27 15:53 by 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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